우리아이들병원 백정현 병원장. 제공=우리아이들의료재단우리아이들병원 백정현 병원장. 제공=우리아이들의료재단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는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영유아기 아이들의 사고가 보호자의 부주의나 미숙함에서 기인한다면, 학령기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운동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수영할 줄 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시기다. '이제는 다 컸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과 안전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원칙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단순히 조심하라는 추상적인 당부보다는 명확한 지침과 왜 지켜야 하는지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물놀이 입수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우리 몸은 갑자기 차가운 물에 뛰어들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혈압 상승이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운동을 통해 심박수를 높이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면 자율신경계가 차가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준비운동 없이 물에 들어가면 근육이 경직돼 수영이 어려울 수 있고, 이는 익사와 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준비운동을 꼭 해야 한다.

둘째, 아이가 자신의 신체 신호를 읽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거나 호흡이 가빠질 때는 당황하지 말고 즉시 물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셋째, 물에 들어갈 때는 몸에 잘 맞는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구명조끼를 입을 때는 다리 사이로 끈을 통과시켜 고정하고, 모든 버클과 지퍼를 빈틈없이 잠가야 한다. 구명조끼를 몸에 밀착되지 않게 착용하면 물속에서 조끼와 몸이 분리될 수 있다.

또한 구명조끼는 본인의 몸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너무 큰 조끼는 호흡을 방해하고 너무 작은 조끼는 부력이 부족해진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더라도 파도가 높거나 급류인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얼굴에 물이 덮쳐 호흡이 어려울 수 있으니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넷째, 구명조끼를 입었음에도 파도가 거세 몸을 제어하기 어려운 위급상황이 오면 수영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머리는 뒤로 젖히고 몸은 최대한 넓게 펼쳐 대자로 하늘을 보고 누워야 한다. 구명조끼의 부력을 믿고 몸에 힘을 뺀 채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파도가 얼굴을 덮칠 때는 숨을 멈추고, 파도가 지나간 순간에 빠르게 숨을 내쉬고 들이마신다.